의학

피부과 지식 - 피부과에서 흔히 하는 미백 시술, 실제로 피부톤이 밝아질까?

lioraj 2025. 3. 27. 11:18

“미백 시술 받으면 진짜 피부가 하얘지나요?” 피부과에서 환자분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다. 특히 기미, 잡티, 칙칙한 피부톤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미백’이라는 키워드는 단순한 미용을 넘어 자기관리의 일환이 되었다.

나는 피부과에서 14년 이상 진료하면서 다양한 미백 시술을 직접 시술하고 경과를 관찰해왔다. 이번 글에서는 피부과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미백 시술의 종류, 피부톤 개선 효과, 신뢰할 수 있는 논문 근거, 그리고 환자에게 설명할 때 사용하는 기준까지 전문가의 경험을 기반으로 풀어보려 한다.

1. 미백 시술이란?

‘미백’은 피부를 하얗게 만든다는 의미보다, 멜라닌 생성과 색소 침착을 억제하고 피부의 톤을 맑고 균일하게 회복시키는 과정이라고 이해하는 게 정확하다. 미백 시술은 보통 다음 세 가지 접근법으로 나뉜다:

  1. 멜라닌을 줄이는 시술 (기미, 잡티, 색소침착 등)
  2. 피부 각질을 제거하고 턴오버를 촉진하는 시술
  3. 피부 속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콜라겐을 증가시키는 시술

이런 복합 작용을 통해 ‘하얘진다’기보다는 피부가 맑아지고 환해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2. 피부과에서 실제로 많이 사용하는 미백 시술들

1) 레이저 토닝 (Laser Toning)

  • Q-switched Nd:YAG 레이저(1064nm)를 이용해 멜라닌을 낮은 에너지로 반복 자극
  • 혼합형 기미, 잔잔한 색소침착, 칙칙한 피부톤에 효과적
  • 주 1회, 5~10회 이상 시술 권장
  • 부작용: 역자극성 과색소침착(Paradoxical PIH)이 드물게 발생 가능

2) 피코토닝 (Pico Toning)

  • 피코초 단위로 색소를 잘게 쪼개는 최신 레이저
  • 레이저 토닝보다 반응속도가 빠르고, 부작용이 적은 편
  • 잔색소, 염증 후 색소침착, 피부광채 효과 기대 가능

3) IPL (Intense Pulsed Light)

  • 광범위한 파장의 빛을 이용해 색소, 혈관, 피부결까지 동시에 개선
  • 기미보다는 주근깨, 홍조, 잔색소에 적합
  • 피부톤 균일화, 홍조 개선 효과 동반

4) 미백 필링 (화학적 필링)

  • AHA, BHA, 젖산 등 각질 제거 성분으로 피부 턴오버 촉진
  • 칙칙한 피부에 즉각적인 톤 개선 효과
  • 레이저와 병행 시 상승 효과 있음

5) 고함량 비타민C, 글루타치온 주사

  • 항산화 작용과 멜라닌 억제를 통한 전신 미백 보조
  • 실제 피부톤을 근본적으로 바꾸진 않지만 맑은 인상을 유지하는 데 도움

3. 실제로 피부톤이 밝아지나요?

피부과 전문의로서의 경험상, 5회 이상 반복 시술을 받은 환자들 중 80% 이상이 톤 개선을 체감했고, 사진 비교에서도 색소 완화와 광채 증가가 확인되었다.

<논문 근거>

  • Wattanakrai et al., 2010 (Lasers in Surgery and Medicine)
  • “Q-switched Nd:YAG 레이저는 기미 개선뿐 아니라 전반적인 피부 광택, 밝기 증가에도 효과가 있음이 확인됨.”
  • Tanaka et al., 2018 (Journal of Dermatological Treatment)
  • “피코초 레이저는 진피 멜라닌에 효과적이며, 잔색소침착 및 광채 피부 구현에 우수한 반응을 보임.”
  • Goldberg DJ et al., 2004 (Dermatol Surg)
  • “IPL 시술은 피부 톤과 질감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으며, 주관적 만족도도 높음.”

따라서, 미백 시술은 실제로 피부톤을 개선시킬 수 있는 과학적 기반의 치료라고 말할 수 있다.

4. 미백 시술을 고민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

  1. 기미는 완치보다 관리의 개념 → 재발 가능성을 고려해 정기적인 시술 및 홈케어 필요
  2. 자외선 차단은 필수 → 시술 후 자외선 노출 시 효과 반감 + 색소 재발 위험 증가
  3. 시술과 제품 병행이 이상적 → 레이저 + 비타민C 세럼 조합은 시너지 효과
  4. 자극이 누적되면 오히려 색소 증가 가능성 있음 → 피부 타입에 맞는 시술 간격과 강도 조절 중요

5. 결론: '밝아진다'는 건 단순히 하얘지는 게 아니다

피부톤이 밝아진다는 건 단순히 색이 하얘지는 것이 아니라, 멜라닌이 안정화되고, 색소가 정리되며, 피부가 건강하게 빛나는 상태로 회복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미백 시술은 충분히 효과가 있으며, 정확한 진단과 계획 하에 진행된다면 만족도도 높다.

다만 시술을 시작하기 전, 자신의 피부 타입과 색소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지나친 기대보다 '점진적인 개선'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건강한 결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