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피부과 지식 - 피부과에서 기미 치료 받을 때 꼭 알아야 할 5가지

lioraj 2025. 3. 28. 09:40

기미는 많은 사람들이 겪는 대표적인 색소 질환 중 하나다. 특히 한국 여성의 경우, 30대 이후부터 기미가 나타나기 시작해 40~50대에는 더욱 뚜렷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기미는 단순히 피부가 까맣게 되는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 자외선, 유전적 요인, 피부 자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성 색소질환이다.

피부과 진료를 해오면서 많은 환자들이 “기미도 그냥 레이저 몇 번 하면 없어지는 거 아닌가요?”라고 묻는다. 그러나 기미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이해와 꾸준한 관리가 훨씬 중요하다.

이번 글에서는 피부과에서 기미 치료를 받기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를 피부과 전문의의 실제 경험 논문 근거를 토대로 정리해 보겠다.


1. 기미는 완치가 아닌 '관리'의 개념이다

기미는 한번 생기면 완전히 없어지는 질환이 아니다. 호르몬 변화, 자외선 노출, 생활 습관 등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진해질 수 있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기미 치료는 '치료'라기보다는 **'장기적인 색소 억제 관리'**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논문> Lee et al., 2010 (Dermatol Surg)

“기미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멜라닌 생성 억제 및 유발 요인 차단이며, 완치보다 지속적인 억제 유지가 핵심이다.”

즉, ‘한두 번의 시술로 해결된다’는 기대보다는 정기적인 진료와 홈케어를 병행한 지속적 접근이 필요하다.


2. 자외선 차단 없이는 치료 효과도 없다

자외선은 기미를 유발하는 가장 강력한 자극이다. 치료 중에도, 치료 후에도,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습관이다.

  • SPF 30~50 / PA++ 이상
  • 2~3시간 간격 덧바르기
  • 모자, 양산, 선글라스 등 물리적 차단도 병행

<논문> Sheth & Pandya, 2011 (J Clin Aesthet Dermatol)

“자외선 차단은 단일 요법으로도 기미의 재발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치료 병행 시 효과가 배가된다.”


3. 기미에 맞는 시술 선택이 중요하다

기미는 표피형, 진피형, 혼합형으로 나뉜다. 이에 따라 시술 접근도 달라져야 한다.

피부과 지식 - 피부과에서 기미 치료 받을 때 꼭 알아야 할 5가지
레이져 토닝

* 대표적인 기미 시술 정리

  • 레이저 토닝 (Q-switched NdYAG 1064nm): 낮은 에너지로 멜라닌을 파괴하며 가장 흔히 사용
  • 피코토닝: 멜라닌을 더 미세하게 쪼개는 방식으로 최근 각광받음, 부작용 적음
  • 미백 필링 (화학적 필링): 표피형 기미나 칙칙한 피부에 효과적
  • 미백 주사 (비타민C, 글루타치온): 보조 요법으로 멜라닌 산화 억제
  • 마이크로니들 고주파 (Microneedle RF): 진피층까지 에너지를 전달하여 멜라닌 세포 안정화, 염증성 색소 억제에 도움

<논문> Choi et al., 2018 (Lasers in Medical Science)

“Microneedle radiofrequency showed significant improvement in melasma severity by targeting dermal melanophages and stimulating dermal remodeling.”

<논문> Fabbrocini et al., 2020 (J Cosmet Dermatol)

“니들 RF는 피부 장벽 개선 및 색소 안정화에 효과적이며, 특히 다른 레이저 치료와 병행 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

치료 전 피부타입, 병변 깊이, 생활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무조건 강한 시술보다는 꾸준히 안전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4. 부작용을 막으려면 시술 간격과 자극 조절이 핵심

기미 치료 시 **가장 흔한 부작용은 역자극성 과색소침착(PIH)**이다. 특히 레이저 에너지를 너무 높게 하거나, 시술 간격이 짧을 경우 오히려 기미가 더 진해질 수 있다.

  • 시술 간격은 보통 1~2주 간격 유지
  • 피부 상태에 따라 에너지 세기 조절 필요
  • 민감한 피부는 필링/스크럽/레이저 병행 시 주의

<논문> Goldberg et al., 2014 (Dermatol Clin)

“기미 치료 시 과도한 레이저 에너지는 색소 재활성 가능성을 높이며, 시술 간격 조절과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5. 기미 치료는 시술 + 생활습관 + 홈케어의 조합이 효과적이다

시술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반드시 병행해야 할 요소:

  • 자외선 차단제 + 미백 세럼(비타민C, 나이아신아마이드)
  • 충분한 수면과 항산화 식이 습관
  • 호르몬 변화 주기(임신, 피임약, 폐경 등) 파악 및 상담

기미는 ‘내 피부가 나를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무심하게 방치하면 반복되고, 체계적인 케어와 관리로 충분히 옅어지고 예방도 가능하다.


결론: 기미 치료는 '레이저 몇 번'보다 '내 피부 이해'가 먼저다

기미는 단기간에 해결되는 피부 문제가 아니다. 피부과 전문의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하자면, 기미 치료의 성공 여부는 시술 종류가 아니라, 얼마나 꾸준히 관리하고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다.

환자와 의사가 함께 피부의 습관과 환경을 분석하고, 생활 속 자극을 줄이며, 효과적인 시술을 선택해 나갈 때 기미는 서서히 옅어지고, 피부는 맑아질 수 있다.